'오은영의 화해'를 읽고 나서 생각해보는,
나(ME)
선택에 대한 불안 그리고 후회
뭔가를 하다보면 단기적인 시점이든 장기적인 시점이든 지금 잘 하고 있는걸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단순히 '지금 문제풀이를 잘 하고 있나?'와 같은 질문부터 '내가 이 진로를 선택한게 맞는건가?' 등 어쨌든 현재의 자신에게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늘상 후회를 달고산다. 특히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심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위의 상황에서 '문제풀이 할 때 이 부분을 다시 봤어야 했는데' 라거나 '그 때 이 직장을 갔어야 했는데!' 따위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잘못된 결정이란 없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 이런 사람들은 막연한 후회를 습관적으로 한다.
무엇이든 후회가 남는다. 기회비용이라고 할까. 잘 하고 있나 싶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고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결국 어떤 길을 선택하던지 아쉬운 부분은 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은 막연히 좋은 쪽만 보이기 마련이다. 이럴때는 스스로 검증해봐야 한다. 이게 정말로 후회할 일인지 어떤지 말이다. 나는 엄청나게 후회가 되어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 결과를 보면 정말 이게 나빴던 걸까?
- 결과가 나쁘다 하더라도 내가 이걸 컨트롤 할 수 있었던 부분인가?
- 무엇 때문에 내 감정이 힘든가?
- 지금 바꿀 수 있는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순서대로 생각해보고 답을 내보자. 그리고 스스로 토닥여주자. 이미 발생한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것으로 감정을 소비하는 것은 내가 너무 힘들다.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상상을 잠시 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붙들고 늘어지면 종종 후회한걸 후회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우울의 늪에서 발을 빼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스스로 질문하며 따져보다 보면 대체로 이 길이 최선일 가능성이 크다. 선택하면 그만이다. 책임지기가 무서워서 불안하고 안 하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 더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최선이라는 게 있다. 우리는 최고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최근에 너무 무리하고 힘들어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다면 그게 최선이다. 열심히 시험공부를 했으나 어려워서 좋은 결과를 못 받았다면 그게 최선이다. 맘은 아프겠지만 뭐 어떻게 한다고 이미 나온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말고 말이다.
돈이 없어서 모아야 하면 오늘 좀 덜 쓰고, 기입장을 쓰고 그게 최선이다. 갑자기 돈이 뚝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내 통장잔고를 보면 한 없이 슬퍼지지만...)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부정적 감정을 눌러야만 한다. 지금 할 수 있는걸 조금씩 하고 잊어버리는 것. 불안을 잠재우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돈을 아껴야 해서 열심히 아꼈다. 그러다가 친구를 갑자기 만나기로 해서 돈을 썼다. 그럼 망한걸까? 더 큰 행복을 느겼다면 그럼 그게 최선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는 법이다.
나를 진정시키자. 뭐가 걱정이야?
게으름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갈등을 헤쳐나가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부모로부터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하거나, 학교생활을 하며 배우지 못해 이런게 부족하다면 선택이 너무너무 어려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인데도 이게 맞나 몇번을 되묻게 되고 주저하게 된다. 결국 수행을 포기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해야할 일을 제쳐두고 다른 일들(유튜브, TV, 게임 등)에 몰두하거나 나른한 몸을 침대에 던지고 그대로 맡겨버리게 된다.
자의식이 강하면 내가 목표한 것에 도달하지 못하면 많이 속상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목표치가 높아도 너무 높다. 애시당초 수행하기가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당연히 실패하고 자신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우울의 늪으로 걸어들어가게 된다. 무언가 할 때마다 너무 불안하다. 그러다보면 포기하고 전부 내동댕이친다.
예를 들어 다음날 공부를 10시간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고 아침에 6시에는 일어나야지 하고 잠에 들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이미 시간은 11시를 가르키고 있다. 그러면 크게 실망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왜냐하면 이미 내가 세워둔 '완벽한 하루'가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11시 부터 하더라도 충분히 10시간 공부를 채울 수 있다. 못 채우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공부를 했기 때문에 훨씬 나은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하면 된다.
우선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는게 중요하다. 스스로 멈추는 것이다. 이게 쉽게 바뀌지 않는데 나 같은 경우 이럴 때 뇌절한다고 한다. 사고를 정지하고 정말 멍 때리면서 모든 행동을 정지하고 시간을 보내버린다. 게다가 판단력도 많이 흐려지게 된다. 이럴 때 요새는 '또 시작이네 , 정신차려!'라고 스스로 외치면서 허벅지를 3번 친다. 그러면 정신이 돌아오면서 스스로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자신이 뇌절(?)하고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이제는 그냥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잘 해라'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격려도 '잘하자' 칭찬도 '잘했다' 무엇이든 '잘' 하는게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자라다 보면 완벽주의 성향이 생기고 완벽하지 못할 바에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긴다. 하지만 처음 하는 일에 어찌 완벽할 수 있겠는가? 자연스럽게 게으른 내가 되어버리게 된다. 이런 나를 보며 나는 또 후회하고 혐오하고...(자기혐오 멈춰!)
주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자 나에게 엄청 감명 깊은 말이 있다. '초심자가 시행착오나 경험없이 잘하려고 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다.' 겸손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겸손을 어떤한 미덕으로 알고 겸손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배운다. 그러나 이룬게 있어야 겸손. 아무것도 없는데 겸손하려 하는 것은 오만한것이다. 유재석이나 되니까 겸손한거지 우리가 하면 그건 그냥 오만한 것이다.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계속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갈등을 해쳐 나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20.11.13 - [일상/Cookies] - Letter Live : 고민이 많다고? JUST DO IT(그냥 해) !
인간관계
종종 누군가와 아주 혼연일체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그게 바로 나에요... ) 언제나 수용되고 자기편이되는 그런 사람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까운 관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들 스스로가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예측하지 못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가 원인이나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우유부단해지게 만든다. 어떨때는 정말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존재인데 그런 부모가 자신을 두렵게 할 때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건 직장상사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 같다.
'이렇게 하찮은 인간으로 두려워 하는 나는 얼마나 하찮은가'
충분히 이해받은 경험이 없어 감정의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는데, 이럴때 조금이라도 이해받지 못하면 버려진 기분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인관계가 너무 힘들어진다. 빈번하게 갈등이 발생하고 꼬인 실타래를 풀기가 너무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소통이 중요하다. 물론 원래 소통은 중요하다. 하지만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상대에게 전하고 상대의 의도를 직접 들음으로써 내가 버려진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감정적으로가 아니라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솔직하다고 파괴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 솔직과 무례는 다른거니까.
갈등의 상황에서 상대의 반응과 무관하게 상식 수준에서 자신의 의견을 공격적이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 상대가 내 발을 밟아서 기분이 나빴다면, '제가 선생님께 발을 밟혀서 아프고 불쾌합니다.'라고 상대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야 너 임마 지금 뭐한거야?' 이건 그냥 공격하는 것이다. 사실(당신에게 발을 밟힘)과 기분(아프고 불쾌)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죄송합니다.'가 돌아올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그래도 화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지 내가 이상한게 아니다. 그럴땐 선을 그으면 된다. 인간관계에 선을 긋는다는게 나쁜것만은 아니다. 물론 무분별한 선은 물론 잘못된거지만.
나는 내가 키워야지 뭐.
요새 사람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면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결핍되어 있고 그로 인해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지. 아니면 원래 많았는데 인터넷의 발달로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는 것 뿐인지도 모른다. 아주 어린 영아기 시절 스스로 해보면서 자율성을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하면 수치심과 의심이 생겨 자기 신뢰감과 자기 확신이 떨어진다. 이런 것들은 다 크고 나서도 일, 대인관계, 학업 모든 면에서 우리를 괴롭게 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많은 사람 등 감정적 교류가 부족한 경우가 이렇다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학대를 받은 것도 아니고 딱히 부모님이 주정을 부린다거나 나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았는데 지금 나는 뭔가 결핍되어 있고 힘들다. 내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친절과 통제는 다르기에 친절하지만 과도한 통제가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다. 대인관계가 어렵고 작은 결정마저 주저하며 좋아하는 것 모르고 원해도 되는지 걱정, 걱정 또 걱정... 매사 후회하고 괴로워한다.
자율성 키우고 수치심을 극복해야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사회에 해악이 아닌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보는 것이 이런 나의 약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하자. 사회성은 후천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린시절 제대로 발달단계를 거치지 않았다고 인생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이런 것들은 조금 늦었지만 성인이 되서도 다시 채울 수 있다.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었다. 몰랐을 것이다. 다 큰 나를 이제 와서 부모님이 케어해주는 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어쩌겠어 나는 내가 키워야지.
자기를 표현하고 자신이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것 또한 치유의 과정이라고 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내가 어떤 상태인지 항상 인지하고 부드럽게 표현해보자.
오은영 박사도 어느날 본 유튜브에서 법륜스님도 말한다. 문제삼기에 문제가 되는것이라고.
너무 문제삼지 말자.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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