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눌, 카늘레, 카눌레, 까늘레... 대체 이것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 샤로수길을 지나던 중 친구의 간곡한(?) 추천으로 맛보게 된 프랑스 과자 Canele. 실제 표기법에 의한 정식 명칭은 '카늘레'이나 실제로 발음에 의해 '까눌레'로 많이 알려져 있다. 디저트계에서는 마카롱에 이어 이번엔 카늘레 붐이 일고 있는 듯 하다.
카늘레는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의 패스트리(빵)로 겉면은 캬라멜화 되어 검고 두꺼운 반면 속은 촉촉한 디저트류다. 겉에는 태운것과 같은 모양새가 특징적이고 안 쪽의 반죽은 럼(술)과 바닐라로 맛을 내었다.
카늘레의 기원 : 카늘레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카늘레는 안농시아드 수도원에서 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처음에는 카놀(canole)이라고 부르는 밀가루와 계란노른자로 만든 과자였는데, 1663년에는 무려 보르도 의회에서 설정한 제빵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카놀리에'만이 카놀을 제빵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권 제도는 논란속에 1775년 3월 3일 사라지게 되었고, 이후에는 도시별 카놀리에 가게 수를 8곳 까지만 허가하도록 했었다. 물론 사람들은 몰래몰래 카놀리에를 제작했던 것으로 보이며 쇙쇠랭 구에서는 10곳이상이 영업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카늘레는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접어들며 럼주와 바닐라를 반죽에 추가한 오늘날의 카늘레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대한제국의 '고종황제'도 이 카늘레를 맛 보았던 것으로 보이며, 당시 창덕궁에서 카늘레를 제작했던 틀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카늘레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필자가 먹어본 곳은 샤로수길에 위치한 '오늘의 과자점'이다. 아기자기하고 오래된 느낌의 귀여운 가게인데, 앙버터, 카늘레 등 몇 가지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에 제대로 소개글을 올려보고 싶을 정도로 느낌있는 가게다. OPS(옵스)의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중이며, 큰 제빵점 프랜차이즈 들에서는 대부분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지나가다 카늘레가 보인다면 꼭 먹어보자. 여태까지 먹었던 디저트들과는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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